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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결말까지 알려주는 블로그 - 유주얼 서스펙트

THE USUAL SUSPECTS

감독

  • 브라이언 싱어

주연

  • 케빈 스페이시, 가브리엘 번 등.

줄거리


흑같은 밤, 어떤 화물선 위에 딘 키튼은 총상을 입은채 앉아 있다. 키튼이 자살하려고 기름에 적셔진 밧줄에 불을 붙이려는 순간, 중절모를 쓴 카이저 소제가 나타나 오줌으로 그 불을 꺼버리더니 키튼의 앞에 나타난다. 둘은 다음과 같은 대화를 나눈 후 중절모를 쓴 카이저는 권총을 들어 올리고, 연달아 총소리가 난다.

다음 날, 산페드로 부두에 27명이 사망하고 1명은 바다에 떠다니는 시체로 발견되며, 9,100만 달러가 증발하는 유혈극이 벌어진다. 수사관 데이브 쿠얀(채즈 팰민터리 분)은 유일한 생존자인 범죄자 로저 킨트, 일명 버벌(떠벌이)로부터 지난 6주 동안 있었던 5인의 범죄 행각에 대한 진술을 듣고자 한다. 무죄 판결을 받기 전 검사에게 이미 한 번 말한 적이 있었다며 내가 왜 그런 짓을 또 하냐고 버벌이 따지지만, 쿠얀은 어떻게든 한 번 더 듣고자 한다. 버벌이 쓸데없는 얘기를 하자 쿠얀은 “난 너보다 똑똑해. 네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너에게서 모든 걸 알아내주마!”라며 어른다. 한편 다른 경찰 병원에서는 그 사건의 또다른 생존자이며, 심한 화상을 입은 헝가리인이 입원해 있었다. FBI 잭 베어 요원(지안카를로 에스포지토 분)은 통역사를 통해 헝가리인의 입에서 ‘카이저 소제’라는 단어를 듣고는, 카이저 소제의 인상착의를 담은 몽타주를 그려나간다.

로저 킨트의 진술
헝가리인

6주 전, 범죄 전문가 5명이 총기 트럭 탈취 혐의에 대한 용의자들로 경찰에 불려온다. 그들은 전직 경찰 범죄자이지만 이제 손을 씻은 딘 키튼(가브리엘 번 분), 맥매너스에게 경쟁심을 불태우는 강탈자 토드 하크니(케빈 폴락 분), 절름발이 로저 “버벌” 킨트(케빈 스페이시 분), 쉽게 열받는 전문 강도 마이클 맥매너스(스테판 볼드윈 분), 맥매너스의 파트너이자 괴상한 영어를 쓰는 프레드 펜스터(베니치오 델 토로 분). NYPD(뉴욕 경찰)에게 협력할 마음이 조금도 없었던 그들은 유치장에서 경찰에게 복수를 하기로 의기투합하고, 계획을 짠다. 그러나 키튼은 자신의 변호사이자 여자친구인 이디 피너란(수지 에이미스 분)을 걱정하고, 또 완전히 손을 씻기 위해 빠지려 한다. 이에 버벌이 키튼을 설득하러 집까지 찾아갔다가 배를 한 방 얻어맞기까지 하면서, 키튼 역시 합류하기로 한다.

왼쪽부터 하크니, 맥매너스, 펜스터, 키튼, 킨트(버벌).

 

5인조/키튼의 여자친구

부패한 뉴욕 경찰들로 이루어진 “뉴욕 제일 택시 회사”가 밀수품과 마약을 전국에 운송해주는 것을 알고 있었던 버벌 일행은 에메랄드 밀수업자인 남미인을 태운 경찰차를 습격, 물건만 빼돌리고 경찰차에 불을 지른다. 그리고 이를 언론에 은밀히 제보한다. 키튼은 직접 범죄를 저지르기 싫어서 제보만 했다. 그들이 습격한 일당은 물론 뉴욕 경찰 대부분이 줄줄이 구속되게끔 하는 쾌거를 이룬다.

이들은 훔쳐낸 에메랄드의 처분을 위해 맥매너스가 예전부터 알고 지냈다던 장물아비 레드풋 일당을 만나러 로스엔젤레스로 날아간다. 이 때 레드풋은 사울이라는 보석상을 한 번 더 털어줄 것을 부탁하고, 버벌 일당은 사울을 주차장에서 습격한다. 그러나 실랑이 끝에 버벌이 사울을 죽인다. 게다가 사울의 가방 안에는 보석 대신 마약만이 들어있었다. 속았다고 여긴 그들은 레드풋을 찾아가지만 레드풋 역시 누군가의 지시를 받고 한 일이었다.

공황 상태에 빠져 앞으로의 일을 걱정하는 그들 앞에 코바야시(故 피트 포스틀스웨이트 분)라는 자가 나타나 버벌 일행에게 일을 시킨다. 버벌 일당이 반발하자 코바야시는 자신의 보스가 전설과도 같은 무시무시한 지하 범죄 조직의 두목 카이저 소제(Keyser Söze)이고, 또 버벌 일당이 예전에 저질렀던 죄들이 모두 카이저 소제에게 피해를 줬다며 카이저 소제를 위해 일할 의무가 있다고 협박한다.

코바야시

다시 현재 경찰서에서 카이저 소제가 누구냐는 쿠얀의 말에 버벌은 자신이 알고 있는 이야기 하나를 해 준다. 카이저 소제는 독일인 아버지를 둔 터키인 범죄자였는데, 하루는 헝가리 범죄자들이 쳐들어와서 카이저 소제의 가족을 인질로 잡고 구역을 넘기라고 협박했다. 놀랍게도 카이저 소제는 직접 가족들을 죽인 후, 그들을 잡고 있던 범죄자들도 모두 죽이고 단 한 명만 살려줘서 방금 벌어진 상황을 전하게 했다. 카이저 소제는 자신의 집을 불태우고 헝가리 범죄자들은 물론, 그들의 가족, 친구들까지 모두 죽이고는 이후 종적을 감췄다.

한편 코바야시는 떠나기 전 가방 하나를 남기고 가는데, 그 안에는 버벌 일당의 신상 정보 및 지금까지 저지른 모든 범죄 기록들이 있었다. 그들이 고민하는 사이 펜스터는 겁에 질렸는지 자기 몫을 가지고 사라지지만, 이후 해변가에서 총에 맞은 채 발견된다. 복수를 결의하며 맨손으로 땅을 판 뒤 펜스터를 묻은 후, 그들은 코바야시가 근무하는 빌딩에 잠입해 엘리베이터에서 코바야시의 부하 둘을 죽이고 옥상에서 코바야시를 처치하려고 한다. 그러나 코바야시는 죽기 직전에 키튼의 애인이자 변호사인 이디가 자기 사무실에서 일하고 있음을 넌지시 알려줘 망설이게 한다. 코바야시는 남은 3명의 가족들 역시 카이저 소제가 지켜보고 있음을 경고하고 그들은 어쩔 수 없이 코바야시를 살려보낸다.

마침내 카이저 소제는 버벌 일당에게 산페드로 부두에서 9천만 달러 상당의 마약을 거래하게 될 아르헨티나조직과 헝가리 갱단을 치고 선적된 마약을 빼앗아 오라는 임무를 내린다. 버벌 일당은 멋진 계획을 짜고 공격에 성공하여 배 안으로 침입하는데 성공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배 안에는 마약이 하나도 없었고, 어떤 낯모를 남자가 “카이저 소제가 온다”라며 겁에 떨며, 작전 중 마약 대신 돈다발을 발견한 하크니와 뒤에서 칼로 목을 찔린 맥매너스까지 살해당하는 등 점점 일이 꼬여간다. 마지막으로 너라도 살라는 키튼의 말을 듣고 배 밖에 숨은 버벌의 눈앞에서, 중절모의 사내가 갑판 위에 선 키튼을 쏴버린다. 그리고 배에 불을 붙여 폭파시킨 채 사라졌다는 것이 버벌의 진술이었는데, 쿠얀은 버벌이 속고 있는 것이라며 자신의 추리를 들려준다.

바다에 떠다니던 시체인 아르투로 마르케즈는 카이저 소제의 정체를 알고 있었으며, 버벌이 해줬던 이야기 속의 헝가리 범죄자들과 같다고 짐작되는 헝가리 갱단이 아르헨티나 조직으로부터 9100만 달러에 마르케즈의 신병을 확보하려는 것이었다. 또한 카이저 소제가 버벌 일행에게 마약 거래를 습격하라며 보낸 것 역시 카이저 소제의 계략으로, 소제 자신이 직접 침투하기 위해서였다. 결론적으로 쿠얀은 딘 키튼이 카이저 소제였다고 단언하며, 키튼이 자신의 죽음을 예전처럼 위장했다고 말한다. 키튼은 예전에 어떤 창고에 들어갔다가 폭발에 휘말려 죽었다고 위장한 적이 있었다. 왜냐하면 딘 키튼이 하크니나 맥매너스를 말로 제압할 만했으며, 결정적으로 자신의 애인이자 변호사인 이디 피너란(호텔에서 총 2발을 맞고 사망했다)까지 죽일 만한 위인이기 때문이었다.(아르투로 마르케즈를 변호했었다). 그리고 버벌은 ━그가 해준 이야기처럼━ 증인으로서 살려둔 것이었다. 다른 사람인 맥매너스, 하크니, 펜스터도 있는데 왜 하필 멍청한 절름발이인 자기냐고 묻는 버벌의 질문에 쿠얀이 대답한다.

“넌 멍청하니까, 버벌. 멍청하고 절름발이니까.”

모든 것을 깨달은 버벌은 울음을 터트리고 경악하면서 진상을 깨달으며, 처음에 ‘뉴욕 제일 택시 회사’를 털자고 제안한 것도 키튼이였다며 자백한다. 쿠얀은 자신이 버벌을 보호해주겠다고 하지만 버벌은 모두 다 포기하고 “빌어먹을 경찰 놈들!”이라는 말과 함께 사무실을 나간다. 버벌이 자신의 금시계와 금 라이터, 담배갑을 되돌려받는 사이, 제프 라빈(댄 헤다야 분)이 커피를 들고 돌아오자 쿠얀이 “사무실 참 엉망이네. 정리 좀 하지?”라며 농담을 하자 라빈은 다음과 대답한다.

“지금 보면 그렇겠지. 하지만 멀리 떨어져서 보라고.”

그 말을 듣고 쿠얀은 잠시 사무실을 둘러보며 어떤 생각을 하다가 들고 있던 커피잔을 떨어트린다. 쿠얀은 게시판의 제조사부터 꽂혀 있는 서류들 하나하나를 재빨리 바라보며, 동시에 버벌이 했던 진술과 짜맞춘다. 마지막으로 쿠얀은 자신이 떨어트려 깨트린 컵 바닥에 새겨진 ‘코바야시 도자기사’라는 상표에 도달, 버벌이 했던 진술의 대부분은 모두 라빈의 사무실 게시판의 서류들과 사물에서 끌어온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즉, 버벌이 했던 진술, 영화 전반에 걸친 전개는 모두 버벌이 “즉석에서” 꾸민 거짓말이였다.

코바야시 도자기

쿠얀이 황급히 사무실을 떠나는 사이 경찰서에 돌아온 잭 베어가 병원에서 팩스로 보내온 몽타주를 받는데, 로저 “버벌” 킨트의 얼굴이 그려져 있었다. 쿠얀이 황급히 버벌을 쫓아 경찰서에서 달려나오는 사이, 버벌은 이미 저만치 앞서 걸어가면서 절던 다리를 점점 펴면서 똑바로 걷는다. 영화의 제목을 생각해보면 더욱 의미가 깊은데, 절름발이에 손이 마비된 장애인이라는 특이한 용의자(unusual suspect)가 평범한 용의자(usual suspect)가 되는 장면이기 때문이다.